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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C라이브웍스 2019] "AR이 VR과 함께 하면 시공간 제약없어 타임머신처럼 사용 가능"

송성훈 기자
입력 : 
2019-06-12 14: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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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부품설명서만 2만개 넘지만, 볼보는 AR 적용해 누구든 숙련노동자로"
세계 최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컨퍼런스 `라이브웍스 2019` 개막
주최기업인 PTC 헤플만 회장 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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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현지시간) 미국 동부 보스턴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PTC 라이브웍스 2019’ 개막식에서 헤플만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홀로렌즈만 쓰면, 신입직원도 숙련자로 바꿀 수 있습니다" "디지털트윈 시대에선 실제 제품이 없어도, 현장에 안가도 작업이 가능합니다"

11일(현지시간) 전세계 74개국에서 모인 4차산업혁명 현장 전문가 9500여명 앞에서 제임스 헤플만 PTC 회장은 눈앞에 성큼 다가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실제 적용사례들을 1시간반 동안 쉼없이 소개했다. 무대 왼쪽에 실제 볼보 트럭을 대형 엔진을 함께 세워뒀고, 오른쪽으로는 3D프린터를 비롯한 현장의 제조업 공정과정 그대로 옮겨놨다.

PTC 주최로 13일까지 미국 동부 보스턴컨벤션센터(BCEC)에서 열리는 'PTC 라이브웍스(LiveWorx) 2019'는 세계 최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관련 컨퍼런스다.

헤플만 회장은 기조강연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세상 모든 것을 연결해 인간의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과정"이라면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융합이 4차산업혁명 본질이라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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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현지시간) 미국 동부 보스턴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PTC 라이브웍스 2019' 개막식에서 헤플만 회장이 3D 프린터 앞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헤플만 회장은 "가상의 디지털 세상은 현실세상과 같은 경험과 모습, 그리고 DNA를 가진 쌍둥이(디지털 트윈)라야한다"며 "그래야 서로 떨어져있는 디지털 트윈세상에 적용을 가능해지고, 실제 제품이나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작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증강현실(AR)과 사물인터넷(IoT)이 실제세상과 디지털 가상세상의 다리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기조강연에는 볼보측 기술 최고임원들이 직접 무대위에 올라 사례를 공유했다. 그들은 "종전에는 긴 시간동안 기술교육을 받아야 숙련근로자처럼 일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장벽을 무너뜨렸다"며 "각종 부품을 IoT로 노동자와 연결하면, 볼보에서 가장 노련한 작업자의 경험을 모든 근로자가 똑같이 적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덧붙였다.

헤플만 회장은 "나는 체스를 할 줄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걸 배우려고 나의 소중한 시간을 투입할 마음도 없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나는 왠만큼 잘하는 체스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그게 IoT이고 AR이다"고 설명했다.

설계변경도 훨씬 수월하다. 헤플만 회장은 "자동차 부품 카탈로그가 보통 6000개 정도라면 트럭은 2만개에 달할 정도로 많다"며 "그만큼 고도로 소비자에게 맞춰서 설계해야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옵션을 만족시키는 최적의 엔진을 AI가 설계하면,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백개의 엔진을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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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현지시간) 미국 동부 보스턴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PTC 라이브웍스 2019' 개막식 기조강연에서 헤플만 회장(왼쪽)이 볼보 관계자들의 사례를 듣고 있다.
공장자동화 전문 글로벌기업 록웰의 블레이크 모렛(Blake Moret) 회장도 무대에 올라 그가 경험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를 소개했다. "공장내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활용해 기술과 근로자 전문성을 최적으로 조합하는 방법들을 찾아내 비용절감과 함께 시간도 크게 줄였다"며 "IoT로 인간 잠재력을 확대해나가는 과정이 바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이라고 밝혔다. 실물이 없어 AR(증강현실)이 힘든 경우엔 VR(가상현실)로 미리 상황을 파악해 볼 수도 있다. 헤플만 회장은 "AR도 강력하지만 VR과 함께하면 더욱 강력해진다. 시간과 공간 제약없이, 마치 '타임머신'처럼 사용할 수 있다"며 "VR로 만든 가상의 공장을 돌아보면서 각 기계장치별 설비종합효율(OEE) 숫자를 확인해 조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작업 환경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 수도 있다.

헤플만 회장은 "최근 스마트글래스나 홀로렌즈를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고 있다"며 "가령 홀로렌즈를 쓰면 근로자 눈 앞에 있는 장비를 스스로 인식해 어떤 조치를 해야하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특수 장갑을 끼면 홀로렌즈을 통해 보이는 버튼을 직접 누르면서 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PTC는 전세계 기업이 스마트 커넥티드 세계를 위해 제품 설계, 제조, 운영이나 서비스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1986년 디지털 3D 설계 변혁을, 1998년에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 기반 제품 수명주기 관리(PLM) 기술을 선보였다. 헤플만 회장은 PTC가 1998년 인수한 윈칠 테크놀로지 공동설립자다.

[미국 보스턴 =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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