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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AR 스포츠중계 곧 시작…5G시대, 콘텐츠서 승부 갈려"

이석희 기자
입력 : 
2018-06-14 17:21:43
수정 : 
2018-06-14 19: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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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 박종욱 서비스사업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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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네트워크)가 내년 3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 스포츠 중계가 가장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입니다. UHD 화질의 중계는 기본이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이 접목된 중계가 활성화될 것입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데이터·속도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와 함께 'U+ 프로야구' 애플리케이션(앱)과 'U+ 골프' 등 이른바 5G급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최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9배 이상 급증했고 LG유플러스 전체 순증 가입자도 2만명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는 감소했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사업부 상무(사진)는 프로야구, 골프 앱 콘텐츠 개발을 총괄해 LG유플러스 가입자 숫자를 늘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박 상무는 "모바일 앱 사용 시간 순위에서 유튜브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등 LTE 환경에서도 이미 동영상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며 "5G 시대엔 '어떤 동영상'을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스포츠란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버라이즌이나 일본 NTT도코모 같은 통신사에서는 이미 스포츠 중계에 VR·AR 등을 접목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며 "미식축구를 선수 시점에서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시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실감형 기술을 TV나 유선인터넷이 아닌 스마트폰을 통한 중계에 적용하려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가 필수다. 박 상무는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야구의 '포지션별 영상 보기'나 골프의 '출전선수 스윙 보기' 같은 콘텐츠는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골프의 경우 선수의 스윙을 지금처럼 단순히 슬로 모션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스윙의 각도, 헤드가 돌아가는 속도, 공의 발사 각도 등을 AR로 화면에 입혀 보여줄 수도 있고, 시청자들을 위한 코칭 영상을 띄워서 보여줄 수도 있다"며 "또한 야구장에서 카메라로 경기장을 비추면 선수들 정보가 나타난다든가, 마치 직접 포수가 된 것처럼 VR로 경기영상을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 상무는 'U+ 야구'를 개발하기 위한 팀을 만들 때 기존에 있던 서비스 개발 인력을 배제하고 개발 경력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야구를 좋아하는 직원들만 모아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밝혔다. 혹시라도 기존 인력이 개발할 때 자신이 아는 기술에만 집중해 공급자 중심적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학창 시절 서울대 야구단에서 4년간 총무를 맡았던 직원이 TF에서 큰 활약을 했다고 비화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야구와 골프에 이어 3분기 중에는 10·20대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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