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KT 광화문빌딩 웨스트(West). 연녹색의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체험버스가 시승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지붕에는 인근 5G 기지국에서 신호를 받아 와이파이(WiFi)로 변환한 뒤 버스 내부 기기에 전송해주는 5G 모바일핫스팟(MHS)이 설치돼 있었다.
5G 상용망을 기반으로 한 KT의 체험버스는 전날부터 광화문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광화문역에서 출발해 서울역과 숭례문을 거쳐 광화문역으로 돌아오는 경로다.
오는 24일까지 하루 5차례 운행되지만 신청을 받은 지 사흘 만에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25일 이후 다음 달 2일까지 운행되는 강남역 코스도 대부분 매진됐다.
버스에 탑승하자 흰색의 대형 좌석 10개가 보였고, 창문 대신 설치된 스크린에서 5G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직원 안내에 따라 가상현실(VR) HMD(머리 착용 디스플레이)를 쓰자 KT의 VR 콘텐츠 ‘라이브 온 360’ 화면과 손에 쥐고 있던 리모컨 모형이 눈에 들어왔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드라마·영화 등 각종 콘텐츠 중 ‘로버트 태권브이(V) 리얼리티’를 리모컨으로 선택하자 하늘에 있는 블랙홀 모양의 공간에서 괴물이 한강 위로 떨어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재생됐다.
이윽고 나타난 태권브이와 괴물 간 결투 모습도 상하좌우 360도 각도로 볼 수 있었다.
초기 화면으로 복귀해 연애 소재 VR게임 ‘러브 레볼루션’에 접속하자 스키장, 카페 등 선호하는 장소에서 여성 캐릭터와 대화하며 호감도를 쌓는 게임이 실행됐다.
버스가 서울역에서 회차하는 동안 한차례 초점이 흩어져 리모컨으로 교정하기는 했지만 약 8㎞ 거리를 운행하는 30분 동안 와이파이가 끊기거나 느려지는 현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광화문~서울역 일대와 강남역 일대에 5G 기지국이 충분히 설치된 덕분이다.
차량 이동 중에도 어지럼증 없이 고품질의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VR 헤드셋을 벗자 러브 레볼루션 속 여성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 깜짝 등장하는 이벤트가 연출되기도 했다.
러브 레볼루션 게임은 좌석 옆에 비치된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었다.
실제 게임 용량은 100GB에 달하지만 스마트폰에 깔린 게임의 용량은 223MB에 불과했다.
원격 서버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이용자 단말기로 스트리밍(실시간 재생)하는 방식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르고 지연속도가 10분의 1 수준인 5G 네트워크 덕에 스트리밍 게임이 안정적으로 실행될 수 있게 됐다.
오는 3월 개인 고객용 5G 상용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스트리밍을 이용한 VR, 증강현실(AR) 게임과 영상 콘텐츠가 대거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니 데이터센터’로 불리는 모바일에지컴퓨팅(MEC·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서버를 위치시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 보편화되면 비싼 칩과 부품 대신 클라우드 서버의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가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5G가 무엇인지,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 해소하기 위해 체험용으로 시행했는데 일반 고객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오는 3월 공식적으로 5G B2C 서비스가 출시되면 속도, 화질 면에서 월등한 5G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82)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 배터리를 값싼 재료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5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따르면 에너지화학공학과 송현곤, 이현욱 교수팀은 배터리 양극재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는 생체 반응 모방형 전해액 첨가제 ‘구아이아콜’을 개발했다. 이 물질은 인체의 노화를 늦춰주는 항산화제처럼 배터리 안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와 반응해 배터리 노화를 막는다. 기존 무기물 항산화 첨가제에
/ 극지연구소는 6일 북극 그린란드 눈에 기록된 납 성분이 10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극지연구소 이강현 박사 연구팀은 2017년 그린란드에서 채집한 눈 시료로 북반구 대기에서 배출된 오염물질과 기원지를 추적했다. 2012∼2017년 쌓인 눈의 평균 납 농도는 단위 그램당 10.6 피코그램(1피코그램은 1조분의 1g)으로, 이전 연구에서 보고된 2003∼2009년의 평균 21.5 피코그램보다 49%
/ 심장을 기증한 뇌사자에게 심장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합성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은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심장을 손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사자는 장기를 최대 8개까지 기증할 수 있다. 기증된 장기가 상태가 좋으면 뇌사 판정 후 최장 72시간 내 적출해 이식할 수 있다. 심장의 경우 그때까지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면서
/ 공기 중 1천℃의 고온과 강한 자외선이 있는 우주 등 극한 환경에서도 광학적 특성을 유지하며 복사 스펙트럼을 제어할 수 있는 내화 전도성 열복사 제어 소재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나노포토닉스연구센터 김종범 박사팀은 6일 란타넘(La)이 도핑된 주석산염(LBSO)을 박막 형태로 제작, 1천℃ 고온과 9MW/㎠ 강한 자외선에도 산화되지 않는 열복사 제어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열복사(thermal
/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에서 나오는 저강도 LED(발광다이오드) 청색광이 초파리의 RNA 발현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청색광이 세포 이하 수준에서 일으키는 변화로 노화 및 생체리듬 관련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신경세포 기능을 훼손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 화난사범대 왕샤오윈 교수팀은 6일 미 국립과학원(NAS) 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에서
/ 1억년 이상 전인 백악기 초기 지층에서 발견된 호박(amber) 속에 있는 모기 화석을 분석한 결과 수컷 모기도 암컷처럼 다른 동물의 피를 빨 수 있는 턱과 빨대의 입 구조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과학원 난징 지질학·고생물학 연구소 및 레바논대학 대니 아자르 박사팀은 5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레바논의 백악기 하부 지층에서
/ 에어컨, 냉장고와 같은 냉방 장치 가동으로 생겨나는 온실가스 등 배출량을 2050년까지 60% 이상 줄이자는 원칙에 60개국 이상이 동참할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해 “약 63개국이 ‘냉방 연합'(Cool Coalition)의 공약에 지지를 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UNEP는 올해 COP28